국산 반도체 장비 유럽 가자

국산 반도체 장비 유럽 가자 

국산 반도체 장비, 이젠 유럽시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젯텍, 소슬 등은 최근 유럽시장을 공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에 장비를 공급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3년 전부터 대만과 중국, 일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 유럽시장에 진출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유럽 반도체 회사에 82억원 상당의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오는 9월까지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도체가 전기적 특성을 갖게 하기 위해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원자 두께의 얇은 막을 입혀 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회로선폭 공정을 가능케 하는 원자층증착장비를 유럽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처음 수주했다고 말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기존 프로모스에 이어 파워칩을 공급처로 확보하는 등 대만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젯텍(대표 정재송)은 유럽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반도체 후공정 세정장비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반도체 몰딩(molding) 공정을 마친 후 리드프레임(lead frame) 위의 이물질을 수압을 이용해 제거하는 워터젯(water jet deflash) 장비를 ST마이크로 말레이시아 사업장에 오는 8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젯텍은 ST마이크로 이외에도 최근 일본 로옴전자와 중국 JCET 등에도 워터젯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등 독자적인 워터젯 장비기술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소슬(대표 이희세) 역시 유럽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 반도체 경사면 식각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에 반도체 웨이퍼 경사면(bevel)에 남아있는 막을 제거하는 경사면 식각장비(bevel etcher)를 공급한 것 이외에도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